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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의 기사는
위클리조선에서
복사해온것임.
 
 
 
[외국인 칼럼] 축하할 틈도 없는 초고속 한국 결혼식
 
돈봉투 내고 밥 먹고 한 시간에 '뚝딱'
내가 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은 대부분 ‘공주님과 왕자님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맺었다. 누구나 바라는 ‘해피엔딩(happy ending)’이란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의미하는 것일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수줍게 면사포를 드리운 자신을 상상하며 단꿈에 빠지곤 한다.

‘결혼식’ 하면 빠질 수 없는 웨딩드레스의 기원은 고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그리스도 신자만이 결혼식 때 하얀색 의상을 입었는데, 18세기 이후에 하얀색 드레스를 입는 관습이 굳어져서 오늘날까지 대표적인 결혼식 의상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유럽에서 전파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한국의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었다. 턱시도를 입은 신랑과 드레스 입은 신부만 봤을 때는 한국과 벨기에의 결혼식이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의 결혼식이 끝났을 때 나는 “한국 결혼식, 너무 정신 없다”면서 고개를 젓지 않을 수 없었다. 

▲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식사하고 있는 하객들 / 조선일보 DB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함께 간 친구를 따라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축의금을 낸 다음 마치 ‘지불의 대가’인 듯한 뷔페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한국 신부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결혼식을 위해 값비싼 드레스를 입는다는 사실이었다. 친구는 “신랑·신부가 단 1시간의 예식을 위해 4시간 넘게 준비를 한다”고 했다. 정작 하객들은 그 짧은 시간도 지루한 듯 떠들고 하품을 했다.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는 결혼식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사들만 쉴 새 없이 셔터를 누를 뿐이었다.

벨기에의 결혼식은 한국과 사뭇 다르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초대장을 보내는 한국과 달리 결혼식 초대장의 종류부터 다양하다. 결혼식 직후의 칵테일 파티, 저녁식사, 그리고 피로연에 참석할 사람을 각각 세 분류로 나눈 후 초대장을 발송한다. 만약 칵테일 파티에만 초대 받았다면, 저녁식사나 피로연에는 참석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하객 대부분이 축의금을 내지만 벨기에에서는 신랑신부에게 선물을 준다. 단, 당사자에 대한 배려로 바라는 선물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이 예의다. 이러한 문화는 돈으로 축하를 전하는 한국보다 우회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랑 신부에게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묻고, 입맛대로 선물을 골라주는 문화가 위선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일부 하객들은 축의금을 내기도 하는데, 결혼식장에서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편이다. 또한 축의금만 따로 주는 것이 아니라 꽃이나 축하 메시지를 함께 선물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신혼 부부가 참석해준 하객에게 답례로 감사의 메시지나 작은 선물을 보낸다.

한국의 결혼식에서 가장 놀랍고 당황스러운 광경은 뷔페 룸에서 결혼식을 생중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결혼식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갔을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밥만 먹고 자리를 뜨고 있었다. 신랑·신부의 행진, 혼인서약, 식사를 포함한 모든 결혼식 절차가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동안 ‘빨리 빨리’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하객들은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으니 신기 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벨기에의 결혼식은 하루 종일 치러진다. 당연히 뷔페 룸에서 생중계되는 일도 없다. 물론 한국 사람에게는 하루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지겠지만, 아랍에서는 무려 3일에 걸쳐 예식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결혼식은 ‘초고속 결혼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한국인 친구와 함께 결혼 비용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보통 벨기에에서 결혼에 들이는 비용은 1만8000유로 (약 2900만원) 정도라고 말해줬다. 그 친구는 “보통 한국 부부들은 1억이 넘게 든다”면서 “적은 비용으로 결혼해서 좋겠다”고 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가 생각한 결혼 비용은 결혼식 당일에 지출되는 비용은 물론 집세와 신혼여행 경비까지 포함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벨기에 사람들은 결혼 비용이라고 하면 나처럼 온전히 결혼식에서 쓴 비용, 즉 결혼식 연회비와 예식 이후의 파티 그리고 예복 비용만 포함시킨다. 아무래도 벨기에에서는 결혼 후 살 집이나 신혼여행보다 두 사람이 부부가 됐음을 선포하는 결혼식 자체에 대해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런 내가 한국의 신혼 부부들이 집세를 마련하느라 결혼을 늦추기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두 나라의 결혼식 풍경을 통해 한국과 벨기에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부터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벨기에 사람들은 결혼을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 아닌 개인과 개인의 결합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결혼은 전적으로 당사자들의 결정에 의해 이뤄진다. 한국에서처럼 부모가 자식의 결혼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이 같은 문화적 차이 때문일까? 벨기에에서 자란 내 친구는 외국인인 애인과 해외에서 몇 년간 지낸 후 그의 나라로 돌아가서 살고 있는 반면, 어느 한국인 친구는 외국인 애인과 결혼하려다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헤어졌다.

이렇듯 한국 사람들은 ‘family-in-law(인척)’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만난 결혼한 한국 여성들은 추석이나 설, 제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날만큼은 모든 일을 제치고 시댁으로 달려가곤 했다. 반면 벨기에의 기혼 여성들은 집안 문제에 얽매이지 않는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가까운 가족구성원만 돌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대부분이 친·인척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핵가족이다. 따라서 한국처럼 극심한 고부갈등을 찾아보기 힘들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간섭하지 않을 뿐더러 며느리도 시어머니를 어려워하는 법 없이 대등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과연 벨기에인의 결혼생활이 한국인의 결혼생활보다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유럽의 혼인율은 한국보다 낮다. 특히 벨기에는 유럽 국가 중에서 혼인 비율이 가장 낮다. 2006년 벨기에에서 1000명 중 4.26명이 결혼한 반면, 한국에서는 6.8명이 결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어렵게 결혼을 하고서도 벨기에의 이혼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높다. 게다가 아무런 제약 없이, 합법적으로 동거할 수 있기 때문에 결혼을 꺼리는 젊은 벨기에 남녀가 늘고 있다.

한국과 벨기에에서 펼쳐지는 결혼식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그 형식이 어떠하든 두 사람의 ‘사랑’만큼은 모두 진실하기를 바랄 뿐이다. 


/ 오러르 스켈튼 
  벨기에 브뤼셀 l’IHECS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루뱅 가톨릭대학(L’UCL)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2007년 이화여대에서 프랑스어 강사, 르 피가로와 르 주르날 드 디망쉬 등 프랑스 인쇄매체와 RFI, France-Info, france-Inter, France-Culture 등 라디오방송국 프리랜서 특파원으로 활동 중.

  번역= 심선혜 기자
fresh@chosun.com

 

내일 결혼식장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있다.  그다지 개인적인 안면이라고는 없는 거래처 직원의 친척 누구라는데(아마도 외사촌 동생이라던가?) 관혼상제에 참가하는것이 유대관계 강화의 지름길이니까 참석을 하는것이 좋기는 하겠지만 그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참석해야 한다는게 영 내키지 않는것이다. 하다못해 결혼식을 치루는 당사자와 수인사라도 나눈 사이리면 별로 꺼릴것도 없을지 모르지만...

 

이글을 쓴 오러르 스켈튼 씨는 한국의 결혼식에 대해서 아직은 자세히 모르는듯하다. 개인의 결혼이지만 집안간의 결혼이기도 하고 그와 동시에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참석해야하는 이들을 상대로한 온갖 이권관계에 기초한 접대의 장소이며

매우 피곤한(결혼식의 주최측이든 축하객이든) 인생의 중대사 라는것이다.

 

결혼식을 치루는 당사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반드시 참석해야만 하는 고역스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이해하기 어려우리라. 내일의 결혼식은 반드시 참삭해야할 정도로 비중있는 경우는 아니니까 도리어 고민이 깊어지는 것인데 참 이래저래 일요일날 마음 편하게 쉬기도 어렵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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